
샤토 르 퓌 에밀리앙 20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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샤토 르 퓌 에밀리앙 20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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샤토 르 퓌(Château Le Puy)는 1610년부터 아모로 가문이 한 번도 끊이지 않고 이어온 보르도의 예외적인 존재다. 생테밀리옹·포므롤과 같은 석회암 대지 위, 지롱드에서 두 번째로 높은 해발 110m 지점에 자리한다. 약 100ha 가운데 포도밭은 51ha뿐이고 나머지는 숲과 들, 연못으로 남겨 생태계를 유지한다. 합성 농약을 단 한 번도 쓴 적이 없으며 Demeter 비오디나미 인증을 받았고, 숙성 작업까지 달의 리듬에 맞춘다.
'에밀리앙(Emilien)'은 가문의 오래된 조상 이름을 딴 대표 퀴베로, 메를로를 중심으로 카베르네 소비뇽·카베르네 프랑·말벡·카르메네르가 더해진다. 평균 수령 50년의 포도를 전량 손수확해 전제경한 뒤, 콘크리트 탱크에서 보당 없이 자연효모로 2~4주간 침용한다. 이후 100년 된 50hL 푸드르에서 12개월, 사용된 228L 바리크에서 다시 12개월을 보내고 여과 없이 병입한다. 발효 중에는 이산화황을 쓰지 않는다. 2017년부터 가문은 기후 변화 대응과 실험적 품종 식재의 자유를 위해 AOC를 떠나 뱅 드 프랑스 표기를 선택했다.
잔에는 짙지 않고 맑은 루비빛이 돈다. 코에서는 붉은 자두와 블랙커런트가 먼저 오지만 곧 버섯과 젖은 흙, 구운 아몬드와 마른 담뱃잎, 옅은 감초가 겹쳐 앞으로 나선다. 입에서는 추출이 과하지 않아 몸집이 가볍고 투명하며, 르 퓌의 모든 빈티지를 관통하는 반짝이는 산미가 중심을 잡는다. 탄닌은 곱게 깔리고 새 오크의 흔적이 없어 과실과 흙이 그대로 드러난다. 요즘의 생테밀리옹·포므롤보다 훨씬 담백하지만, 마실수록 층이 열리는 와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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