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엔비나테 벤헤 블랑코 20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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엔비나테 벤헤 블랑코 20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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엔비나테(Envínate, '와인하다')는 알리칸테 미겔 에르난데스 대학에서 만난 네 사람 — 로베르토 산타나, 알폰소 토렌테, 라우라 라모스, 호세 마르티네스 — 의 프로젝트다. 이들은 리베이라 사크라와 카나리아 제도의 오래된 대서양 밭을 파고들며, 밭 하나하나를 따로 양조해 그 자리의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을 고수한다. 벤헤와 타가난은 테네리페에서 로베르토 산타나가 맡고 있다.
'벤헤 블랑코'는 테네리페 북서부 산티아고 델 테이데 일대, 해발 1,000m 전후의 화산 비탈에서 나온다. 붉은 화산암과 현무암 토양에 접붙이지 않은(pie franco) 70~120년 수령의 리스탄 블랑코가 지지대 없이 자란다. 밭마다 따로 수확해 75%는 직접 압착하고 25%는 14~40일간 껍질과 함께 침용한 뒤, 콘크리트 60%와 오래된 프렌치 바리크 40%에서 약 8개월간 바토나주 없이 앙금과 함께 숙성한다. 이산화황은 더하지 않고 여과 없이 병입한다.
잔에는 옅은 밀짚빛에 초록 기운이 감돈다. 코에서는 부싯돌과 옅은 연기, 짭조름한 올리브 절임의 뉘앙스가 먼저 열리고 그 뒤로 구운 레몬과 모과, 흰 꽃과 아몬드가 따라온다. 입에서는 몸집이 가볍고 투명하지만 부분 스킨 컨택에서 온 미세한 그립이 질감을 잡아주고, 해발과 대서양이 만든 날카로운 산미가 곧게 뻗는다. 여운에는 화산토의 염도와 아몬드 껍질의 옅은 씁쓸함이 길게 남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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